lieps the grace.
우낀 말이지만, 오늘은 아주 우아한 하루다. 뭐, 정말 우아하게 보내서 그렇다는 건 아니고. 아침에 일어나서 부터, 차를 몰고 회사에 가기까지, 길도 잘 막히지 않았고, 오랜만에 9시 이전에 사무실에 들어가서 앉아있었고, 거의 졸지도 않고. 어제와는 180도 달랐다고나 할까? 어제는 하루 종일 졸고 일도 안한다고 핀잔 들었는데, 오늘은 아무런 얘기 없이 그저 조용하게 지나는 하루였다. 점심도, 그냥 빨리 잘 먹었고, 식후에 잠시 봉은사에 들러 천천히 걸으면서 사찰 향 냄새도 은은하게 내 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도 좋았고, 저녁때도, 가볍게 샌드위치와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컴퓨터를 쳐대는 느낌은, 그닥 나쁘지도 않았다. 딱 한가지, 문서 작성하고나서 저장할때 마다 뜨는 빌어먹을 MS Word 의 "응답없..
내가 하는 일.
사실, 내가 이 바닥에 뛰어든 이유는 어려서 부터 그저 좋아하는 일이어서 였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일도, 좀 힘들긴 해도 견딜만 하고 재미있었다. 그래, 재미 있었다. 요새는, 정말 힘들다. 프로젝트 끝과 시작 사이 단지 하루이틀이라도 좀 쉴수 있으면 좋겠는데.. 지금 이 회사, 점점 엉망이 되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쉐이크 사표.. 요새 회사 경영 지원실에 전화해서 사직서 양식좀 보내달라고 전화하는 사람들이 몇명 된다. 물론 장난 처럼 말하고, 장난 처럼 받아들이지만, 진실이 묻어나는 걸.. 아마 다들 알겠지. 어쨌든, 정말 피곤해서 돌아버리기 일보직전인걸,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