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3권

1Q84 3권

내가 느끼는 하루키의 소설은 난해하다. 아니 어쩌면
환타지 소설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말도 안되지만 꾀나 그럴듯 하며 실제로 꼭 그럴것 같기도 하다 :-)

특히 1Q84는 정말 환타지류의 소설이다.
실세계와 그렇지 않은 세계의 혼합이다. 하지만 어떤게 실세계이며
어떤 부분이 그렇지 않은지는 모호하다.

해변의 카프카나 상실의 시대 또한 그러했다. 상상의 세계에서
헤메듯 아련한 이미지를 그려준다.

조지오웰의 1984년을 아시는가 모르겠다.
1Q84 1권과 2권을 모두 읽었을 때 나는 조지오웰의 1984년이 생각났다.
매칭 되는 스토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
하지만 그 스산한 분위기는 흡사 조지오웰이 그렸던 그때와 흡사하다
느낀다.

하루키의 1Q84 제 3권은 해설서이다.
1권과 2권에서 덴고와 아오마메의 1Q84년도를 그려주었다면 3권은
1,2권에서 펼쳐진 모든 궁금증에 대하여 낫낫히 알려준다.

어떻게 그들은 1Q84로 들어왔는가, 무엇때문에 들어왔는가.
그들이 보았던 달은 왜 두개인가?
그들은 무엇때문에 쫓고 쫓기는가?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 되는가.
그들은 과연 원래의 세계로 돌아오는가.

하지만, 아직도 의문은 남아있다.
공기번데기는? 후카에리는? 그녀는 마더일까? 도터일까?
그들은 원래의 세계로 돌아온걸까?


1권, 2권과는 다르게 3권에는 우시카와를 이야기의 흐름에 등장시킨다.
우시카와는 2권에 등장했던 인물로 덴고에게 접근했던 인물이다.
우시카와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므로써 덴고와 아오마메 그리고 공동체
선구의 관계를 엮어 준다.

우시카와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세계의 안타까운 인간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능력은 있지만 인정하지 않는 시대. 온 시대를 통털어 인간은 그래왔다.
우시카와 같은 사람은 쓰고 버릴뿐, 인정해 주지 않는 시대.
그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1984년에도 1Q84년에도 변하지 않는가 보다.

어쨌뜬 우시카와를 통해 덴고와 아오마메는 만나게 된다.
어느순간 우시카와 또한 1Q84년에 들어오게 되고 그도 덴고와
아오마메 처럼 정신줄을 놓고 달을 쳐다본다.

1Q84는 사랑이야기다.
마지막 3권도 덴고와 아오마메의 사랑의 결실로 끝을 맺는다.
어쩌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이야기는 그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 까지의 그 세계를 엮는다.
공간과 세계를 초월한 사랑이야기 쯤이랄까 :-)


1Q84는 환타지이며, 미스테리이고 사랑이야기다.
그래서 재밌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은 솔솔 읽힌다.
엮이고 엮여서 풀려가는 재미가 솔솔 하다.
어디선가 꼬인 줄이 어디에선가 솔솔 풀린다.
솔솔..솔솔..솔솔.

3권이 완결되었다.
자, 이제 1권부터 3권까지 스윽 하고 읽어보자.
한번 읽기 시작하면 3권까지 쭈-욱하고 읽어낼 것이다.

다른 하루키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다면,
개인적으로 해변의 카프카를 추천한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하루키의 소설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