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나니 너무 길다.
아무도 안 읽을것 같다.
잠을 설치다가 컴퓨터를 침대위로 들고오다.
침대 옆 창 저쪽엔 아직은 어둡지만, 멀리 해가 곧 떠오를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요일.
문득, 출근하게 되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머리속으로 스쳐간다.
혼자 있는게 무척이나 익숙했었는데,
어느순간 혼자 있는게 너무나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익숙함이 베어버린 내 몸동작에 나도 모르게 화가 날때도 그렇다.
어제, 그제는 무척이나 당혹스럽고 화가난 일이 있었다.
갑자기 뒤죽박죽 되어버린 모든것에 화가 난것이다.
그래, 내 표정은 영 아닌데,
내게 말을 해오는 사람들에겐 웃으며 말하는게 너무 익숙하다.
내게 전화해 오는 사람들에게 웃으며 아무일 없다는듯 말하는 것도 익숙하다.
나는 내 익숙함에 너무 화가 나기도 한다.
때로는 화를 내고 싶기도 하지만,
막상 그런것은 너무나 스스로가 속상해져서 그냥 웃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어쩌면, 나는 모든걸 나도 모르게 잊혀져 버리도록 아무생각 안하는지도 모르겠다.
요새는 문득문득 스스로 너무 비하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너무나 나를 잊어버리고 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바쁘면 바뻐질수록.... 더 그렇다.
밖엔 벌써 환해지고 있다. 역시나 해가 곧 뜰것이다.
요새 책을 들고 다니지 않은게 꽤 되나보다.
책을 들고 다니지 못할 만큼 움직이는게 피곤해졌다는 얘기다.
정말정말 피곤하긴 한가보다. 샤워하다 고개를 약 30초쯤 숙였는데
고개를 들때 오른쪽 어깨쪽이 결리는 현상이 생긴지 벌써 일주일째.
오랜만에 친구들과 게임방에서 4시간정도 게임을 한듯하다.
예전엔 참 많이 친구들과 보냈었다. 혼자있는걸 싫어해서 그렇게 보내고 나면
그 동안은 참으로 아무생각없이 즐겁게 보낸것 같은데
오늘은 그 4시간동안도 잡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서 집중이 안되더라.
이런 현상은 회사에서도 마찬가지. 정신상태가 썩어빠진게지.
아! 이 썩어빠진 정신상태때문에 엊그제 실수로 PM에게 대들듯이 얘기했다가
한소리 얻어 들은 것도.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벗이 그립다.
소중한 내 친구들도 요새는 많이 피곤한가 보다.
별 다른 얘기도 많이 못한지 꽤 된듯 하다.
가끔은 왜 내가 교회를 떠나왔는지에 대해서도 좀 의문사항이 든다.
매형이 목사님이고, 친구가 전도사고 내 고등학교 동창들은 죄다 크리스챤이며
울 막내누나도 교회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고, 궁극적으로 그쪽에 몸담을 생각을
하고 있는 상태인것도 같고...
사실 교회다니는 동안 내가 얻은건 없다.
좀 신기한 성경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던것 빼곤..
주 예수그리스도는 늘 우리에게 있다는 얘길 믿곤하지만.. 그래도 그 양반
참 대단한 건 인정한다.
오해할지 몰라서 다시 얘기하지만, 교회에서 뭘 얻으려고 다닌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시 나가야할 의미를 찾지 못한걸 보면.. ....
밖엔 엄청나게 밝아졌다. 환하네.
내 컴퓨터 컴팩아마다엠300을 산 이유는 쪼그만 컴퓨터 하나 마련해서
리눅스 프로그래밍을 할려고 샀는데.. 글쎄 요새는 리눅스 프로그래밍이고 뭐고
윈도우에서 Putty로 터미널 접속해서 작업하는게 더 많으니..
거의 윈도우 접속이네.
이것저것 다 귀찮긴 마찬가지.
어제 새벽이지. 밤을 꼬박새고 6시 경에 회사에서 나와서 수서역으로 향하는동안
가락시장이 보인다. 알고 있었지만, 토요일 새벽.. 시장은 언제나 분주하다.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지만.. 새발의 피지.. 새벽 시장을 여는 분들에 비하면.
머리속에 잊고 사는 얘기중에 하나가..
생각하는 대로 행동할 것. 아니면 조망간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
요새 이 말이 두렵다. 특히 일적인 면에서 더더욱.
사랑하게 된다는 건 참으로 두려운 일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 사랑이라는 마음만으로 모든걸 용서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
두려워도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그 모든 사실들이 두렵다.
상처받는게 너무 두렵고 힘들어서 아무도 쳐다 보지 않아도 살수 있어 하며 살아간적도
있는데.. 그래도 사랑을 찾게 되더라. 그게 .. 사람인가 보다.
나약한 것.
그래도 사랑하는 동안 힘든일도 많고, 여럽고 심사숙고해야 할 일도 많지만,
가장 두려운건, 상처 받고, 맘을 닫는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
아이러니 한건, 어떤일이든 무슨일이 생기든.. 내가 상처받는건 견딜수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되는 일이 없도록..노력하는건 너무 어렵다.
사람은 누구나 다 이기적이다.
알고 있다. 누가 이기적인지를 가름하는건 그저.. 이기적인 모습이 눈에 보이느냐 안보이느냐
차이가 아닐까?
나도 이기적이다.
나 힘들땐 쉬고 싶고, 나 얘기하기 싫을땐 얘기하기 싫고.. 내가 전화하고 싶을땐
전화하고 싶고, 내가 전화받기 싫을땐 나도 전화받기 싫다.
그러나, 모든건 내가 하고자 하는대로 되지 않을때도 많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사람은 이기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면에는 따뜻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있다.
밖은 정도가 심할정도로 밝아졌다.
어둑어둑할때가 좋은데.
7시에 일어날려고 알람을 맞춰뒀는데 .. 한시간 20분 정도 남았다.
여기 글을 적고 있은지 벌써 40분이 지났다.
엊그제 나도 로또나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토요일 오전쯤에
로또나 한게임 해야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금요일밤을 새버리는 바람에
자느라 잊었다. 흠.. 그래서 로또는 담주에 생각나면 해볼까 하는데..
기대는 안한다.
내 삶을 통털어 내가 벌지 않은 돈이 내게 들어온적이 한번도 없었으므로.
내 머리맡 자명종이 고장났다. 얘기 했던가?
일요일에 집에서 자본지 몇주는 된것 같다.
아마 오늘도 집에서 자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고 있는 한심한 사람중에 한사람이 생각난다.
여자이고 나이는 나보다 좀 많다. 전에 잠시 같이 일했던 사람인데,
스스로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마인드는 열려 있다고 스스로도, 다른사람들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근데, 그 여자는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지금도 변함없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마인드라는 .. 열린 마인드라는
생각이 너무 한심하다는 얘기.
내 주관적인 생각이긴하지만, 오픈마인드는 그저 겉치례에 불과하다.
오픈 이라는 말은 모든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하는데,
그 여자의 오픈마인드는 자기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만 오픈이다.
그래서 그 여자와는 일을 한달밖에 같이 하지 않았지만.
돈도 그닥 많이 벌지도 못할 거라 생각한다. 그냥, 이것저것 돈되는 것에
손을 뻗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남아 있으니까.
더해서, 나도 내 스스로 "나는 프로다"라는 말을 입밖으로 꺼낼 수 있을려면
몇백년은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도 나는 알고 있다.
분명한건, 성공하는 사람은 분명히 성공하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마인드나.. 사람을 대하거나 배려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를 통제하거나 제어하는 것.
하나의 목표에 중심을 두고 변하지 않고 끝까지 고수하는 것.
돈만 되는 일에 손을 뻗히지 않는것.
남의 얘길 잘 들어주며, 귀도 얇지 않는 사실.
준비에 철처한 사람. 공과 사가 구별되며, 인정없어 보이더라도 끝이 분명한 사람.
그러나 마음은 따듯한 사람.
냉철한 머리,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
언제나 자기의 입장이 아닌 자신 이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강박관념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사람.
남의 돈으로 삶을 살아가지 않는 사람.
힘들어도 언제나 굿굿하게 견디어 낼 정신력이 강한 사람...
뒤돌아 보지 않는 사람.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
과거는 미래를 내다보는 척도로만 보는 사람.
책을 언제나 손에 들고 필요할때 읽을 수 있는 사람.
자기 자신의 분야에만 정통하지 않는 사람.
스스로 고개를 낮출줄 아는 사람.
....
물론 모든 성공하는 사람들이 이런걸 다 갖추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핵심은 갖추었다는 사실.
내가 가장 중요시 하는건,
변하지 않는것.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것. 책을 놓지 않는 사람.
그리고, 남의 돈으로 살지 않는 사람.
가장 중요한건 오픈마인드다.
하나 더 하자면, 언제나 내가 주장하는 것이지만,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들에게 소홀하지 말자는 것.
자신을 사랑할 것. 자기의 일에 프라이드를 가질것.
자신의 일을 사랑할 것. 그리고 그 만큼 타인의 그것들도 소중하다는 것도 아는것.
궁극적인 미래의 방향을 잃지는 말자. 잊지도 말자.
더불어 과거의 끊을 계속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
과거는 어찌되었든, 이미 지나간 시간이므로.
추억할 것만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딴 얘기지만, 나는 책을 잘 버리지 못한다.
남의 책을 빌려 읽는 짓도 잘 못한다.
내가 읽은 책은 내가 사야하고, 내가 사서 읽은 책은 내 책장에 꽂혀 있어야 한다.
물론, 너무나 좋은 책은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책장엔 벌써 수년이 지난 오래된, 지금은 필요도 없는
책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을 버릴 순 없었다.
유일하게 내 과거의 끈을 놓지 않는 것중에 단 하나.. 책이다.
나는 그닥 컴퓨터에 대한 욕심이 크지 않다.
내가 아는 시스템관련 엔지니어들은 역시 직업은 못속이는지 장비나 컴퓨터에 대한
욕심이 크다.
많은 수의 개발자들도 시스템에 대한 욕심이 크진 하지만 그들은 그것보단
소프트웨어 대한 욕심 더 크다.
간단히 말해서, 컴파일러와 에디터에 대한 욕심이 더 크긴 한것 같다.
나도 그런편이다.
전에는 리눅스는 무조건 데비안, 유닉스는 솔라리스, 윈도우는 대충..
그런편이었는데.. 요새는 사실 OS는 뭘써도 상관없는데... 컴파일러와 에디터는
꽤나 관심있게 볼려는 속성이 생겼다.
물론, OS는 잘 쓰는, 써왔던 것들이 편하기에 그것들만 쓰는 편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도 장비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다. 대신 최소한 좀 편안한 환경을 구축할 장비들에
대한 욕심은 있지. 가령 노트북에 확장 모니터를 갖춘다든가 하는..것들.
좀 타이핑 하기 편한 키보드를 탐내는 거.. 뭐 이런것들.
뽀대나는 외관보단 처리속도나 램크기에 대한 관심들.
뭐.. 이런것들.
지금 밖엔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이 좀 가리긴 했지만.
글쓴지 한시간 15분째.
뭘 쓰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결국은 잠을 자질 못했네.
글을 써볼까 생각중이다.
아마도 Essay가 되겠지만, 그냥 뭔가 정리할 때가 온것 같다.
인생의 2막을 내리고 3막을 올리기 전에.
우습게 보이겠지만, 이런생각은 10대때부터 해오던 생각이다.
꼭 10대와 20대, 30대롤 나누어 삶의 2막 3막을 나누진 않는다.
시기적으로 그렇게 나누어 떨어지고 이상하게 그때쯤 뭔가 나눌만한 큰 이슈들이
발생하긴 했지만, 적어도 내 인생의 1막은 10대가 아니었기에.
사실 3막이 언제 올라갈지도 잘 기약하지 못한다.
내가 나이에 'ㄴ'자가 붙을날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때가 인생의 3막이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그러나 시기적절한 때가 그쯔음이 될것으로 예상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랑, 혹은 일.. 돈.. 이런것들?
어떤 작자는 돈이란게 있을때도 있고, 없을때도 있고 뭐 그런거 아니겠느냐 하지만,
돈이란게.. 없을려면 쭈욱 없을때가 더 많고, 그 와는 반대로 대박날 일도 그닥
많지 않은게 사실. 소시민의 마인드라서 그런걸까?
사랑? ... 인터파크의 광고가 생각난다. "사랑에는 돈이 든다.......어쩌구 저쩌구"
건강.. 물론 데땅 중요한건 아무도 부인 못한다.
"하나씩 착착 됩니다..."하는 건강보험 광고가 생각나네.. 훗..
어쨌거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건 하나둘이 아니다라는 것.
복잡하고 단순하지 않아.
사랑도 중요하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일도, 돈도 중요하다.
돈이 사랑을 만들어 줄수는 없고, 내 일이 사랑을 연결 시켜줄 수도 없다.
일을 하다보면 돈이 생길때도 있고, 사랑을 하다보면 돈이 많이 들때도 있다.
돈을 벌다 보면 사랑을 잃을때도 있고, 그렇다고 일만 한다고 돈이 꼭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사랑만으로 삶을 영위할 수는 없으니까.. 적어도 현재의 현실에서는.
복잡하다.
문든, 소중한것 먼저하기 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하지만, 소중한 것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지. 훗.
단순해 지자.
단순해 지자. 복잡하지만, 하나 하나 나누다 보면 단순해 질수 있다.
Simple is best. 라 하지 않던가.
갑자기 머리가 텅 빈 느낌이다.
슬슬 출근 준비나 해야겠다.
글이 길어졌는데 얼마나 길어졌는지 모르겠다.
여기까지 내가 뭐라 썼는지 기억도 안난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 내가 무슨 얘길 한건지 알까?
아마도.. 그저 '벗'이 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 같긴하다.
친구도, 사랑도 결국 '벗'이지 않은가.
그저 편안히 얘기하고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여려우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 그러나 만만치 않은.
그래서 진정 '친구'라 부를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긴 한가보다.
원래 이 맘때쯤 다 이러려나.. 스물 아홉, 생의 한가운데.
지금 시간 6시 40분.
한시간 40분동안 쓴 글이 이모양 이라니.
'~2006.07.30 > 自(스스로 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짜증난다. (1) | 2006.07.25 |
---|---|
몇가지 일들. (1) | 2006.07.25 |
새벽 5시 18분. (0) | 2006.07.22 |
힘내자!! (2) | 2006.06.15 |
Try, Truth and Faith. (1) | 2006.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