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지막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한동안 취직을 하지 않은
이유는 직종의 변화를 주고 싶어서 였다.
그 동안 꽤나 많은 일이 있었던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직종의 변화를 주고 싶은 내 마음과는 다르게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는것 같다.
뭐 이제 시작이니 쉽게 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내가 쌓았던 별볼일 없던 경력이 무시되는 새로운 걸음마단계에서
다시 "신입"이란 명찰을 달아야 하는 이 골때리는 인생의
가슴아픔이여!
좀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거늘.
그리고 다른 생각없이 하나의 일에만 삽질했어야 했거늘.
막상 여러개의 일을 분산해서 이것저것 빨리 끝내려는
내 계획과는 다르게 배의 시간이 걸리는듯 하다.
예전엔 우습게도 나는 "멀티플레이"가 가능해! 하면서
자만하던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만 해도 격하게 힘드네; ㅋ
공부하면 할수록, 알면 알아갈수록 더더욱 모르는것이 많이
생기면서 두려움의 크기도 점점 커지는 아이러니.
혼자서 편하게(?) 프리랜서로 작업하던 때와는 다르게
사람들과 같이 일하면서 겪은 두려움도 한몫하기도 하고.
어쨌거나 이런저런 일 따지고 보고 나서 문득 생각하길.
세상이 불공평하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히 내가 한 공부보다 훨씬더 열심히 공부한 사람 있기마련이고
내가 노력한 것보다 몇배더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있다.
그러니 내가 밟히더라도 가슴쓰려하지 말자.
밟힌만큼 더더욱 노력해서 일어서야지.
(뭐 여기서 특별히 내가 밟혔다는 뜻은 아니다 +.+ )
내가 노력한게 부족하니(항상 부족하다) 더더욱 정진하라.
여전히 나는 어디가 끝인지 안보이는 하면할수록 깊어져가는
지식의 구렁텅이라는 두려움을 극복하여야..
..
어제 울 어머니의 결혼에 대한 압력만 없었더라도
이런글을 쓰는 시간이 좀더 짧았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