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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lieps.of story

잡담, 머리를 자르고..

까- 스타일의 변화는 없어요.
그냥 언제나 더벅머리, 무미건조한.

이 모기들은 어디서 이렇게 한마리, 두마리씩
나타나는지.. 좀전에 한마리 잡아 죽였는데 말이죠.

새벽 두시가 넘었고,
지난주는 거지같이 술만 잔뜩. 몸이 아직도 술을 해독하고 있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또 술을 퍼 부어 주셨으니
꼴랑 맥주 3잔에 머리가 지끈지끈.
하지만 술 없이 아픔을 견딘다는 건 몹시 어려운 일.

아픔.
사실 그렇게 아프진 않아요.
내 모든 열정과 아픔은 이미 오래전에 다 한 여자에게 보냈고
지금은 누구를 봐도 두근두근 거리지 않아요.
소녀시대... 혹은 카라정도를 봐야 두근두근 할려나 :-)

각설.
거지같은 KT(구 KTF) 프로젝트 유지보수 뒤치닥거리 끝내면
언제나 맘속에 품고 있떤 사표를 던지고 쪼금 쉴꺼예요.
지난 1년은 새로운건 없고 언제나 뒤치닥거리 밖에 남지 않은
유지보수 꺼리만 내게 조금 던져져서 삽질만 해주었어요.

얼마 되지도 않는 연봉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 연봉주고 그런일 시킬꺼면
차라리 신입사원 뽑아서 시키는게 훨씬 더 적게 먹힐꺼예요.
경력 5-6년차에게 주기엔 너무 허접한 일이잖아요?? 그렇지 않나요? :-(
내가 뭘 잘하는지 못하는지 아직 잘 파악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

나.. 그래도 쪼금 개발할줄 안다고요.
예전회사에선 그래도 꾀나 인정받으며 일했다구요.
C 그리고 C++도 할줄 알구요. 자바도 이제 조금 할줄 알구요.
Perl도 조금 할줄 알고, DB도 기본적인 쿼리도 던질줄 알아요!
unix 나 linux 같은건 집에서도 쓸만큼 할줄 알구요!
Win32도 해봤구요! shell 스크립트도 쓸줄알구요...
하다못해 급하면 VBA도 썼었따구요!

"C도 했었다며?" 가 아니라 우리회사에서 C 할줄 아는 인간들이 없잖아요.
그것도 나만큼 할줄 아는 개발자가 당신 주위에 있긴 있냐구요!
자바 좋지만, 자바 빼곤 할줄 아는게 없으면 그건 좀...
우습지 않아요?

이론적인 것도 많이 공부했고 아직도 하고 있다구요!
도대체 날 뭘로 보냐구요!

뭐 그래도 허접해 보이는건 다들 스스로의 프라이드 탓이겠죠?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결국 똑같은 사람들.

변화는 없고, 항상 정적이며,
항상 허덕이고, 기술의 진보는 없고, 그 진보를 위해 투자도 없고.

개발자들은 돈은 둘째고, 언제나 비전과 미래를 보여주세요.
그것들을 보여주지 않으면, 지금 당장 억만금을 준다해도
내년 이자리에 여전히 같은 회사에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

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함께 꾸려나갈 비전과 미래라구요.

잡담.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가슴과 머리의 추구하는 방향.
날도 추워지는데 사직서는 가슴에 품고, 머리로는 겨울은 춥다고
생각하고 .. 하지만 이번 겨울 여행은 아주 길게 보낼 꺼라고...

아침잠도 실컷 자고, 밤새 내가 하고 싶은 코딩하다가...
이력서도 정리하고.. 그리고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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