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2.31/lieps.of story

열정, 그리고 열정적으로 일하기

너무 많이 잔건지, 한시간째 눈을 감고 있어도 도통 잠이 오질 않는다.

내 블로그, 우측에 보면 공지사항에, "열정, 그리고 MS의 두 프로그래머"라는 글이 있다.
열정적인 개발자와 그렇지 않은 개발자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글이다.
그들의 미래 또한 어떻게 달라졌는지 너무나 단적으로 보여주는 글이기도 하다.

잠이 안와서 다시 읽어본 이 글에서, 근래 나의 태도에 문제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요 근래, 내가 참여중인 두 프로젝트에서 나는 동일한 기능을 하는 시스템을 구성하였다.

서버-클라이언트-웹 으로 구성된 이 시스템에서, 내가 한일은 이렇다.

최초, 서버/클라이언트의 기능을 정의하고, 이것들을 웹상에 표현하기 위한 스토리보드를 구성했다.
서버-클라이언트는 정의된 규격대로 TCP통신을 하며 데이터를 서로 주고 받았으며, 파싱된 데이터는 DB로 저장되어
이를 참고하여 웹상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게 되어 있는 장치다.

서버는 MS기반의 서버에서 MFC로 제작되었으며, 이는 내 바로윗분이 빠르게 만드셨다.
클라이언트는, 윈도우즈와 Unix 에서 동일한 동작을 하기 때문에 유닉스버전와 윈도우즈 버전을 따로 컴파일 해야했고,
따라서, 이는 Ansi-C로 만들어져서 따로 따로 컴파일 되었다.
웹은 웹개발자분들이 만드셨는데, 이를 위해 밤새 스토리보드를 수차례 수정하고, 프리젠테이션하고, 다시 수정하고 ..

어쨌뜬 없는 시간 밤새가며, 겨우겨우 완성된 시스템은 그럭저럭 지금도 잘 돌아가고 있다.
문제는, 이 일련의 과정에 기획단계부터 시작해서, 구조를 내가 다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진행되었기 때문에
다른 프로젝트에서 비슷한 기능을 하는 시스템 구성시 또 내가 투입되어 이를 마이그레이션하고, 스토리보드 수정하고,
기능에 맞도록 프레임을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그래서 인지, 동일한 기능을 만들다 보니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글위 두번째 프로그래머 처럼, 쪼가리 프로그램이나 짜고
앉아서 나는 정말 왕짜증 내고 있구나 하는 .. 생각을 어제까지도 하고 있었다.

아! 그래, 내가 하는 일은 이 프로젝트에서, 요구사항 정의된 기능중에 하나 인데, 그래서 분명 들어가야 하는 기능이고,
이를 내가 설계하고 만든 시스템이기 때문에(시스템 이라고 하기엔 너무 형편없지만...) 내가 들어가는건 사실 당연한 일인데
나는 너무 귀찮아 하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마,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한번 개발해 놓은걸 또 다시 마이그레이션 하거나 다시 개발하라고 하면 정말 미치도록 하기 싫다는 느낌,
그거 알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역시 중요한 기능중에 하나고, 진행중인 프로젝트에서 없어서는 안될 기능이기 때문에, (정의된 요구사항에 의해..)
분명 해야하는데... 이는 내 열정이 그만큼 식어버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 새벽에 머리속에 가득 차는게 아닐까 생각된다.

아- 나는 어떻게 될까?
나도 권고사직을 당하게 될까? 아니면, 승진을 하게 될까?

써놓고 보니 무슨 얘긴지도 모르는 주저리 주저리...
눈을 말똥말똥해서 .. 있다가 출근은 어떻게 하냐..:-(

열정.. 식어버린 열정.. 그걸 다시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겠어?!

'~2009.12.31 > lieps.of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쯔음.. 해뜨는 :-)  (0) 2007.10.11
연애 그리고 결혼  (0) 2007.10.04
In His Eyes  (2) 2007.09.27
슬럼프 일까나?  (4) 2007.09.26
해뜰녘  (2) 2007.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