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12.31/lieps.of story

lieps the grace.

우낀 말이지만, 오늘은 아주 우아한 하루다.
뭐, 정말 우아하게 보내서 그렇다는 건 아니고.

아침에 일어나서 부터, 차를 몰고 회사에 가기까지,
길도 잘 막히지 않았고, 오랜만에 9시 이전에 사무실에 들어가서 앉아있었고,
거의 졸지도 않고.

어제와는 180도 달랐다고나 할까?
어제는 하루 종일 졸고 일도 안한다고 핀잔 들었는데,
오늘은 아무런 얘기 없이 그저 조용하게 지나는 하루였다.

점심도, 그냥 빨리 잘 먹었고, 식후에 잠시 봉은사에 들러 천천히 걸으면서
사찰 향 냄새도 은은하게 내 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도 좋았고,

저녁때도, 가볍게 샌드위치와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컴퓨터를 쳐대는 느낌은,
그닥 나쁘지도 않았다.

딱 한가지, 문서 작성하고나서 저장할때 마다 뜨는 빌어먹을 MS Word 의 "응답없음"이
날 화딱지 나게 만든것 빼고는 말이지.

정확히,
오늘은 머리가 텅 비어 있었다. 그래서 우아한 하루였는지도 모르지.
아무런 생각도 안했으니까.

오늘 퇴근길에 고속도로에서 100Km/h 를 거의 넘지 않은채 슬슬
시원한 바람 손에 가득 담으며 운전하고 왔다.

내 운전 스타일을 둘러봤을때, 정말 '우아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뭐, 그렇다고 운전 막하는 스탈은 아니다. 보통 내 차에 탄 사람들은 대략 승차감이 나쁘다고 하지는 않거든. )

어쨌든, 내 가장 큰 고민 거리는, 바로 '생각'을 한다는 것일 수도.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요새 '재미없음', '심심함' 뭐 이런거다.

김광석의 라이브 앨범중에, 인생이 재미없음.. 뭐 이런걸 내 뱉은 구절이 있는데,
그때 나온 노래가 아마도 '서른 쯔음에'가 아니었을까?

한강시민공원

선유도 - GX-1L, 35mm



"니 나이땐 다 그래.." 그러면서..말이지.



'~2009.12.31 > lieps.of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럼프 일까나?  (4) 2007.09.26
해뜰녘  (2) 2007.08.14
Birthday Cake!  (5) 2007.05.23
회의중  (4) 2007.05.21
새벽 4시, 같은 시간 움직이는 사람들.  (4) 2007.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