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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30/日(날 일)

내가 웹을 떠난 이유는.

사실, 모든 어플리케이션이 데스크탑에서 웹상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저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것은 아마도 ERP쪽일 것이고
특히 그중에서도 사내 인트라넷을 위한 프로그램은 
대부부느 웹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말이죠.

사실 그게 편하긴 하지요. 저도 회사 메일을 집에서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아주 편하게.

제가 재미나게 웹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잠시 일을 하다가
집어 치웠던 이유는 아주 시시한 것입니다.(아닐수도 있지만.ㅋ)

전 함께 일하던 상사는 디자이너 출신입니다.
디자인은 6주씩이나 걸려서 내놓고 고생했다 하면서
디자인에 프로그램을 붙이는데 한 1-2주일이면 되겠느냐고
말하는 겁니다. (전에 외주 없체에서는 3일에 해줬따는 군요ㅡ.ㅡ)

참 어이없었지. 도대체 어떤 회사에서 3일안에 프로그램을
붙여줬는지 모르지만, 이건 말도 안되는 처사였다고나 할까요.
꼭 무능력하다는 식으로 몰고가는 느낌이랄까.

여러분은 3일안에 중소형 쇼핑몰을 붙일수 있나요?

저 같은 경우 가지고 있던 자원이 없어서 1라인 부터 끝라인까지
시간에 쫓기며 정말 다 짰습니다.
딱 한달 걸렸죠. 한달이나 걸렸다니 우습나요?

그냥 짤 꺼라면야 상관없지만, 어쨌뜬 잘 짜지던 안 짜지던
상업적인 용도로 써야할 것이었기 때문에 최소한 지켜야 할것은
모두 지켰습니다.

비록 그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멋지게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버그에 대한 메일은 약 4~5건 정도 받았습니다.
뭐 약 7-8개월전의 일입니다만.

그때, 정이 뚝 떨어지고 말았죠. 
웹프로그래밍이 싫어서가 아니라 사람때문인거죠.

그 생각하면 약간 우숩습니다.

시간을 두고 제가 결국 돌아가야 할곳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눈을 돌린곳은 90대 초반, 플로피 디스크로 인스톨을 하며
너무나 힘들어 했던, (그러나 재밌었던) 리눅스 였습니다.
아마도 슬랙웨어 였을겁니다만.

고등학생때였는데, 윈도우즈 95가 나올때쯤이었나 봅니다.
갑자기 등장한 윈95때문에 리눅스를 잊고 살다시피 했는데

다시 본게 알짜 리눅스였죠.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인라인트먼트
(맞나요?)에 반해 다시 리눅스에 눈을 돌리다가 대학을 가고
마이컴 공부를 하느라 다시 리눅스는 잊고..

이래저래 이상하게 돌고 돌다 보니 결국은 Unix/Linux 쪽으로
돌아오더군요.

VI 와 GCC 를 가지고 프로그래밍 하는 일은 VS와 MFC를 가지고
프로그래밍하는 것보다 저에게 더 많은 기쁨을 줍니다.

사실 어떤 프로그래밍 툴이든 어떤 언어든 상관없지만,
프로그래밍 자체가 즐거워야 하지만, 어쟀뜬 저는 VI와 gcc로
프로그래밍 하는 재미에 빠져있긴 합니다.

물론 제 관심사는 python과 perl 혹은 ruby 같은 멋진언어들에게도
돌리고 있으며, 단지 linux에서도 mono로 인하여 C#을 건들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C#도 관심을 갖기도 합니다.

말이 돌았는데, 응용 어플리케이션이나 ASP, PHP 같은 
OS 윗단에서 작업하는 언어들도 매력이 있지만, 마이컴이나 혹은 
linux console애서, 또는 demon으로 보이지 않지만, 돌고 있는 
프로그래밍하는 재미도 꽤나 쏠쏠합니다.

오늘 과장님 한분이 제 경력정도의 두어명을 지목하시며
회사자체에서는 비교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머리속에선, 어떤것을 비교한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뭐 괜찮습니다. 열심히 해야죠 하고 넘어갔답니다.

우리 회사는 웹 SI와 모바일 게임등을 취급하고
나의 경우는 리눅스나 유닉스에서 주로 네트웍이나 
시스템 연결 혹은 통합을 위한 프로그램 분야를 맡게 되었는데,
유닉스나 리눅스계열에서 프로그래밍하는 팀은 우리 개발2팀
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ASP나 BREW/WIPI 쪽 개발을 하고 있지요.

나는 인성적인 면에서? 아니면 프로그래밍 적인 면에서?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에 대한 측면에서 비교를 당해야 하지?
하면서 자문해 보았는데

자문을 하자면, 인성적인면에서 나는 자신있었습니다.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ㅎㅎㅎ
(이 회사에 오기전에 다른 곳에 이미 취직이 확정되어 있었는데
그 사장님은 내가 다루던 분야와 다른 분야임에도 나를 뽑았는데
미안하게도 가지는 않았지요. 꽤 괜찮은 윈도우즈 ERP 업체였습니다)

프로그래밍적인 측면에서?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난 그렇게 비교우위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내 분야를 건들일 수 없지만, 
나는 그들의 분야를 건들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했었으니까요 - 너무 과신하는 건가요? 알고 있습니다 ^^;)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내가 걸어온 자취를 알지 못한다면
누구도 나에게 그렇게 얘기 할 순 없습니다.(진심입니다.)

분명 그들중 누군가가 언젠가 내게 도움을 요청할 일이 있을 것이다
라는 겁니다. 그렇게 만들어야죠.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우숩게도 내가 지원하고 있는 웹사이트 
테스터를 하는 중에 느낀 생각입니다.

실제 사내의 고수 분들 빼고는 나와 같은 아직 허접한 
사원들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적인 측면에서 많이 불합리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오늘까지 보고 느낀 바로는
개선해야할 여지가 분명히 보인다는 것이죠. 물론 급하게 하느라
프로젝트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그렇다고 만들고 씨디로 구워서 구석탱이에 짱박아 둘 프로그램이
아닌 다음에야 그럴순 없지요.

다행스럽게도 우리팀을 이끌 차장님께서 보내온 팀메일에
개발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부터 개발 환경, 소스관리등등의
구조적인 변경을 감행하기 위한 준비중이십니다.(맘에 들어요 ㅋ)

늘 혼자만 일하다,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게 기분좋았던 탓이지만,
안철수 사장의 저서에 언급된 "조직원" 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이 머리속에 스쳐가는 것이 .. 

어쟀뜬, 내가 재밌어라 하는 플랫폼과 운영체제에 발 붙이고 일할 수 
있을것 같아 회사나가는게 꽤나 즐거워지기 일보직전입니다.
물론 더 두고 봐야하지만, 해야할 공부가 다시 넘쳐나고 있는데
바뻐서 퇴근시간이 점점 늦어짐에도 불구하고 나쁘진 않습니다.

인수인계 받을 소스가 좀 방대해서(사실 그렇지도 않지만)  업무 분석
시간이 걸리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업무 문서는 들여다 볼 
시간없이 웹쪽 테스터일을 해주느라 정신 없지만 말이죠.

에릭레이몬드가 해커문화에 심취해 있어서 윈도우즈를 업신여기는
측면을 안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에릭레이몬드의 글을 읽을 때 마다 미소짓는 걸 보면, 아무래도 ...

좋은 꿈 꾸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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