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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30/日(날 일)

self.

원래 궁금증이 많지 않습니다.
제 인생을 통털어 궁금한게 생겼던 적이 많지 않았나 봅니다.
사실,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면 그닥 궁금해 하지 않는 성격이지요.
가끔 궁금한게 생기면, 스스로 찾는 버릇이 있습니다.

돌려 말하면, 잘 못 알아 듣습니다.
저또한 돌려 말하는걸 잘 하지도 못합니다.

궁금한게 생기면 검색을 하고, 책을 보고 그러고 궁금한게 해결될때까지
고민하다가, 잊곤합니다.  그리고 다시 궁금해지면 또 다시 찾곤합니다.
정말 못찾으면 그때서야 알만한 사람에게 묻곤 합니다.
그리고 잊어버립니다.

네. 저는 잘 잊곤 합니다.
금새 잊곤 하지요. 그리고 지나간 일엔 그닥 궁금해 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아요.
보아야 할 앞이 너무나 길기도 하고 성격도 원래 그렇습니다.

전, 화도 잘 내지 않습니다.
살면서 그닥 화날 일도 많지 않았지만, 가장 많이 화를 내본건 스스로가
참 못 마땅할 때였던것 같네요.
화가 나도 금새 잊곤하지요. 용서도 잘 하는 편입니다.
용서라기 보단 잊는다는게 맞는 말이겠네요.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 아니면, 귀찮아 합니다.
제가 무언가를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그 일에, 누군가에게 시간을 낸다는 것은
진심으로 제가 하고 싶어서 일것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잘 알지 못합니다. 부모님 조차도 절 잘 모른답니다.
이 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일을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대신, 절 아는 사람들은 절 믿습니다.
제가 정도 이상을 넘지 않을 걸로 기대하며 믿기 때문이지요.

단순하지요.
하지만, 제 삶을 통털어 보면, 그다지 단순하게만 살아오진 않았어요.
아무도 모르지만요.

다들 제게 현재의 제 모습을 보고 늘 같다고 말합니다.
변하지 않았다구요.

하지만, 아무도 제가 한발 한발 앞으로 걷고 있는 것을 알지는 못합니다.
저는 여전히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뒤를 돌아보지도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때로는 제자리에 서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뒤쳐지진 않아요.

나를 보세요.
나는 늘 앞으로 한 발자욱씩 걷고 있어요. 단지 조금 느릴뿐이예요.
뒤돌아보지 않아요.  앞으로 나아갈 일도 감당하기 힘든데
뒤돌아 보지 말아요. 뒤돌아 볼 시간은 나중에 해도 늦지 않아요.

수많은 사람중에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나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내가 너무나 보잘것 없어도,
다른 사람들과 나는 분명 틀려요. 눈을 뜨고 둘러보면 나를 찾아볼 수 있다구요.
대중속에 섞여 있어도 나는 나일뿐이니까요.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건,
남의 눈에 내가 드는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만족할 만큼 크게 미소지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위를 돌아보세요.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세요.
저 멀리 있는 기억속의, 혹은 나와 떨어져 지내온 사람들 보단
나와 함께 현재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미소지어 주세요.

삶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지만, 또 그렇게 복잡하진 않아요.
약해지지 마세요.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중요한건 나와 나를 이루는 내 주위의 것들이예요.
강해지세요.

끄적끄적...긁적긁적... 잠시 멈춰 생각해 보고..
그리고 또 한발 나아가면 돼요.
너무 오래 멈춰 있지 말아요.
아직 갈길은 너무나 멀어요.





근데 너무 궁금합니다.
검색해도.. 책을 읽어도.. 누군가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내가 누군지.. 내 앞에 뭐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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